저는 요즘 춤을 춥니다. 2008년 5월 5일 오!부라더스와 함께 한 홍대 앞 놀이터 게릴라 공연에서 photo by 소나기
딴따라땐스홀이라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언저리에 종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스윙댄스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말입니다.
새로 이사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을 찾아갈 때는 짜증스럽게 먼 길로 돌아온 택시 아저씨 때문에 화가 나서 멋진 공간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프린지를 여유 있는 마음으로 축하해주지도 못했습니다.
그 때는 미처 "안녕하세요~"라고 흐느적거리는 듯 느끼한 목소리와 적극적인 태도로 엽서 한 장 슬쩍 건네 준 한 사람으로 인해 서른 해를 맞은 지금이 '스윙과 함께' 라는 타이틀로
채워질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춤에 관심있고, 춤을 추고 싶어서 무작정 친구를 끌고 가서 '지터벅'을 처음 배웠을 때,
'배움'에 익숙치 않은 제가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일에 한참 지쳐있고 헤매고 있었고, 힘들었는데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저는 일상의 큰, 즐거움을 낚았습니다.
2007년 5월. 촌스러운 교복으로 무장하고 홍대 앞 거리를 누비다...
엠티촌 우이동이라는 곳을 처음 가서 새벽이 맞도록 춤을 추었고,
영어학원, 스페인어 학원 등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에 제대로 끝맺음을 하지 못했던 제가
'개근'이라는 성실한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지터벅과 찰스턴 8주을 지나서, 촌스런 교복과 다소 부담스런 헤어스타일로
홍대 앞을 누벼보기도 했고, 그리고 그 어렵다는 '린디' 수업도
너무너무 신나하면서 다녔습니다...
시댄스..그 살인적인 바쁨의 시기에
무리하게 프린지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2007년 9월.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한 딴따라 땐스홀. 파트너 어니와 함께. photo by 헝가리
그리고..
저는 하늘을 날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지하 연습실에서 아무리 더운 여름이 와도 땀 때문에
고생해보지 않았던 제가 땀으로 여러 장의 티셔츠를 벗어던지면서...
그렇게.... 며칠을 보냈습니다...
실수는 있었지만
그리고 비도 왔지만
저는 어제 저녁 홍대에서 우리 '딴따라 땐스홀'의 친구들과 함께
Swing Sweat Pussycat이란 3분 10초의 음악과 함께...
기대감으로.. 설레임으로.. 춤을 추었습니다.
춤을 추었답니다. ^^
2008년 5월 5일. 홍대 앞 공연 빅애플 photo by 당산철교
즐겁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내 삶에서.. 또 다른 관심사를 찾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았다는 것이...
딴따라와.. 스윙댄스는 저에게 '특별한 행운' 이란 키워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딱 1년 전에 미니홈피에 쓴 글이다.
물론 몇 달 전에 딴따라 땐스홀 블로그에도 사진과 함께 이 글이 게재된 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이만큼 행복했었구나....싶다..
돌아보면 지난 1년 동안 나는 스윙댄스와 함께 상상 이상의 재미와 즐거움을 좇고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즐겁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때로는 위험스럽게 느껴질 만큼말이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나는 당분간 춤을 쉬어야 한다.
삼촌은 스윙댄스니 뭐니 이런 건 생각도 하지 말라며 춤을 추고 싶으면 '고전 무용'을 배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다.
춤을 출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춤바람이건.. 댄스홀릭이건...그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춤을 추고 싶은 한 사람의 팔로워라는 것.
나에게.....
춤은 이제 또 다른 삶이다.
조금만 기다리자...........
그리고 다시
하늘을 날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