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패기와 따끈따끈한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5명의 남성 무용가를 주목하자!
5월27일 Modafe(국제현대무용제)가 개막했다. 개막작을 살피던 나는 눈을 의심했단 황미숙선생이야 워낙 현대무용계의 입지에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LDP무용단의 이용우가 개막작의 안무자로 선택되었다는 것은 나로서는 좀 의외였다.
최근 축제나 기획공연을 통해 많은 국내 젊은 안무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30대에는 이경은, 정영두, 박순호, 이태상, 홍혜전 등 주옥같은 안무가들이 이미 국내외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 뒤를 쫓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20대 남성 안무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는 더 있다고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안무가 별로였다고 말할 수 있으나 그들의 국내활동을 살펴보면 그들은 분명!!! 한국에서 주목받는 안무가 이다.
서로다른 개성으로 자신을 빛내고 있는 20대 남성안무가 5인 김판선, 이용우, 김설진, 이인수, 류장현을 소개한다.
1. 김판선 (27세, LDP 정단원 - '완벽을 추구하는 욕심쟁이 안무가')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일명 모범답안같은 그는 전남예고 ->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실기과 -> 한예종 예술사 를 거쳐 LDP(Laboradory Dance Project)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예종 시절부터 연습에 지각한 적 없을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강의를 나가면서도 하루에 8시간 이상 연습한다. 그는 “기본을 지켜야 그 다음 것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원칙주의자다. (동아일보, 2008.2.21 유성운기자)
그래서일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동상'과 '금상'을 수상하였고,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장 끌로드 무용단에 픽업되어 'mamam'에 출연하였고, LDP무용단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었다.
그가 안무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이다. 특히 2006년 SIDance에서 세계적 안무가 '나초 두아토(스페인국립무용단)', '오하드 나하린(바체바)'과 나란히 유니버설 발레단의 안무를 맡으며 주목받는다. 그의 안무작으로는 'moment', 'crash', 'inside' 등이 있다.
최고의 춤꾼으로 빛나는 그의 몸과 노력하며 발전하는 그의 안무는 평단과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완벽을 추구하기에 욕심도 많은 그의 앞으로의 활동을 주목하자!!
2. 이용우 (27세, LDP 정단원 - 'CF스타보다 무용가이길 원하는 안무가!')
우리는 그를 무대에서 보다 오늘 저녁 'TV'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80% 이상의 남성들이 좋아한다는 김태희와 함께 '휴대전화 CF'를 찍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였으며, 팬클럽 회원도 3,000명이 넘는다.
그런 그가 modafe2008의 개막작을 안무하였다. 역시 그는 CF스타 이전에 무용가이다.
이용우는 “CF로 이름이 알려지면 내가 소속된 LDP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이고 그런 방법들을 통해 현대무용을 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남성 잡지에서 인터뷰가 들어와도 현대무용 광고를 반드시 한다. CF 출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서운하긴 하지만 현대무용을 홍보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동아일보, 2008.2.21 유성운기자)
라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생각해 보면 LDP의 공연이 계속 매진이되고 보기 힘든 이유가 '그'가 출연하기 때무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
CF 속 그의 이미지 또한 멋진 남성이 아닌 춤꾼의 이미지가 강하다. 가만히 서 있어도 춤의 포스가 담겨져 있기에 그가 CF에서 그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CF 속 그의 춤 이미지가 사실이라면 '무대' 위 그의 안무도 강렬한 CF만큼 주목할만 하다!!
아직까지 그의 안무작에 대해선 많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modafe가 주목하고, 국내무용계가 주목하는 만큼 안무가로서 그를 인정할 때가 왔다. 이제 그의 춤작업에 기대해 보자!!
더 많은 무용팬을 만들 무용스타로서의 그를 기대해 본다.
3. 김설진 (27세, Movement Lab 단원 - '끊임없는 몸의 탐구, 진화하는 안무가')
그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처음 방송무용으로 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남성무용가 중에서는 힙합, 방송댄스 등을 통해 춤을 접하게 된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방송무용단 'The Dance'와 'Friends'에서 활동한 그는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기 위해 서울예술대학에 들어갔다. 이후 한예종 창작과를 졸업하며 본격적으로 그의 춤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국신인무용콩쿠르 특상 수상, 제1회 CJ Young 페스티벌 무용부문 수상 등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재미있는 안무를 보여준다.
modafe, SIDance, 예술의전당 주최 자유젊은 무용 등에 참가하며 <깊이에의 강요>, <루시퍼>, <Mutation>, <순화-무거운 하늘> 등을 안무하였다.
제가 하는 건 현대무용도 발레도, 힙합도 아니고 그냥 움직이는 거예요."신예 안무가 김설진(26)씨는 자신의 춤을 하나의 장르 속에 가두거나 규정하는것을 싫어한다. "댄서보다 무버(mover.움직이는 사람)라고 불리는 게 좋다"고까지말할 정도다. (연합뉴스, 2007.10.21 이주영기자)
그가 한 인터뷰에서 말하듯 그는 끊임없이 움직임에 대해 탐구하며 작품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용 안무뿐 아니라 뮤지컬 <태풍>, <아리랑 파티>, <시간을 파는 남자> 등을 안무 또는 안무 트레이닝하였으며, 영화 <구미호가족>에서 조안무를 하기도 하였다.
움직임에 대한 진화를 꿈꾸는 그의 앞으로의 작업을 주목하자!
4. 이인수 (26세, LDP 단원 -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귀여운 안무가')
그의 나이를 생각해서 '귀엽다'라는 표현은 좀처럼 써서는 안되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면 그는 아직 소년같다. 대구에서 힙합으로 춤을 시작한 그는 경북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예종 실기과와 예술사를 졸업하였다. 서울국제무용콩쿠르 2등,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CJ Young 페스티벌 무용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서울 네덜란드 에미오 그레코 & PC 단원으로 활동하였으며 SIDance에서는 2006년, 2007년, 2008년 3회 연속 참가한다.
<그 인수는 여기 없습니다>, <악마의 왈츠>, <화이트 바이올린>, <Help>, <자극> 등 그의 작품은 움직임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하기에 관객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의 춤세계는 100번 말하는 것보다 1번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품의 주제와 무대 위의 전달이 확실한 그의 안무는 어떨땐 익살스럽기도하고 어떨땐 우울하기도 하다. 화려한 무대장치 사용보다는 치밀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자신의 춤을 보여주는 그는 관객을 웃고 울리는 안무가이다.
연극적 대사, 비디오 영상, 대형 무대세트 등이 트렌드처럼 번지는 안무들 속에서 그의 움직임을 이용한 춤은 빛이 난다. 관객을 기다리게 만드는 그의 다음작업을 기대해보자!
5. 류장현 (25세, 툇마루무용단 단원 -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안무가'
국립무용단의 2008년 정기공연 '밀레니엄 로드'를 보러갔다가 깜짝 놀랐다. 배정혜, 국수호 등 원로 한국 무용가들 속에서 당당히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립무용단, 한국적 춤사위와 국가를 대표하는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그 전통을 소중히 하는 그 곳에서 현대무용가를 안무가로 채택했다는 것은 이슈일 수 밖에 없다.
세종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툇마루무용단에서 활동하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무용협회가 개최한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에서 최우수 안무자로 선발되었다.
언제나 '남들과 같은것은 싫다'고 말하는 그는 동아콩쿠르에서 바가지 머리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픈 삶을 표현해 단번에 주목받았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로 국립무용단과 인연을 쌓았고 그 이후 밀레니엄 로드로 원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한국창작무용에 빅 재미와 관객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은 그의 안무 때문이다.
"국내 무용계에서 표 값으로 돈을 버는 안무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을 짜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숙제가 관객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끌어 들이는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가족끼리 와서 손뼉치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럴 거면 집에서 문 잠그고 혼자 춤추면 되죠." 그는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류장현 공연 정말 재미있다. 보러 가자'고 말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07.12.23 이주영기자)
쉽고 재미있게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는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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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5명의 20대 젊은남자무용수 겸 안무가들을 정리하다 보니 참 그들은 춤도 잘추고 안무도 잘하고 여러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모두 자신의 개성을 잘 알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용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 5명의 안무가의 춤은 한번쯤 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젊은 무용가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무대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