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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31 3월의 출발 (2)
혼자 하는 심심한 여행
통영에서의 2박 3일 혹은 3박 4일....아니면 5박 6일... 이 될지도 몰랐던
대략의 계획만을 가지고 떠난 나른했던 이른 봄날의 시간에 어느덧 마침표를 찍고 돌아왔다. 횅한 바다 고적한 섬, 낚시배와 파도, 온통 풍경사진으로만 남겨진
메모리카드.
여행이 절실하지는 않았다.
이미 터키와 일본을 다녀왔고 일보다는 '춤'에 더 빠져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주어졌는데 어디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왠지 완벽한 휴가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감!
회사에 다시 출근한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출근시간이 10시에서 9시 반으로 당겨지는 별로 달갑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돌아와보니...의미없이 이방인처럼 돌아다녔던 그 시간들이 그나마 생각할 거리들을
주는 걸 보면 역시나 잘한 일인 듯.
작은 물병 대신 '옥수수 수염차'를
먼지 낀 카메라 대신 캐논 EOS400D 행여나 충격받을까봐
가방 안에 꼭꼭 넣고 휘파람도 불지 못하고
늦은 밤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말 그대로 '출발'의 한 소절이었다.
첫 차를 타고 새벽 4시 40분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역 앞 편의점이었을 것이다. 조용한 새벽 공기를 타고 유행가 한 소절이 흘러나왔다.
딱 15분 동안 정신이 멀쩡해진다는 말이 기억났다. 어느 드라마에서 였는데.....
정말로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캔커피를 후루룩, 마치 우동 국물 마시는 것 같다.
역시나 달짝지근하다.
지도 한장을 챙겨서 택시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10분 거리라고 하는데... 한참을 간다.
북적거리는 새벽 항구를 연상했는지, 조용하고 깜깜한 터미널의 모습이 조금은 실망스러운.
매물도로 가는 첫 배
풍경과 많이 닮았다.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도시락을 사서 매물도 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역시나 멀미가 걱정이다.
섬들
찍어놓고 보니 여느 관광책자에서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등산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매우 소중한 사진들이다.
소매물도에 도착했을 때의 나는 '급당황'.
민가라고는 손에 꼽히는 몇 채의 집
숨돌릴 틈도 없이 끝없이 올라가야 하는 그닥 친절하지 않은 등산로
졸린 눈. 미끄러지는 발. 무거운 가방.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높이 올라갔을 때 뺨에 닿는 그 신선한 공기의 감촉을....
마치 딴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설레임을..
아니 마냥 좋은 그 풍경들에 대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
혼자였다.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한참을 잤다.
멀미를 이겨냈고 바닷가 짠 바람에 감기가 두려웠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조금은 힘이 나는 듯.

민가라고는 손에 꼽히는 몇 채의 집
숨돌릴 틈도 없이 끝없이 올라가야 하는 그닥 친절하지 않은 등산로
졸린 눈. 미끄러지는 발. 무거운 가방.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높이 올라갔을 때 뺨에 닿는 그 신선한 공기의 감촉을....
마치 딴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설레임을..
아니 마냥 좋은 그 풍경들에 대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
혼자였다.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한참을 잤다.
멀미를 이겨냈고 바닷가 짠 바람에 감기가 두려웠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조금은 힘이 나는 듯.
To be continued....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 곳에서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변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나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간 발자국 처음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 길을 체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걸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저도 내 길을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나는 가끔 그리워 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넒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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