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발목 인대 파열 & 무릎 연골 손상

한 달 전쯤. 공연 연습을 하다 왼쪽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
며칠 조심하면 괜찮아지겠지...싶었는데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한의원을 찾아갔다
.
부황도 뜨고 침도 맞고 건강한 발목에 괜찮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꼭 했어야 했기에

살금살금 조심하면서 그렇게 연습을 이어갔고 비록 압박 붕대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과천, 인덕원 다소 무리스러웠던 7월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 좋아하는 하이힐을 한 달만 참으면.. 미쳐있는 춤을 한 달만 적당히 추면

다시 나의 완소 발목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는데.
나는 너무나 가혹한 주인이었나보다
.
밤잠을 설칠만큼 고통스러운 이틀을 보내고 찾은 병원에서
좌측발목 인대파열과 무릎 연골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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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는 대체 뭐의 약자인지...? 
거대한 통 속에 들어가 암호같은 주문의 외계의 소리를 들으며 (이거 엄청 비싸다.. T.T) 잠들기를 두 차례
.

결국 내일 나는 수술대에 오른다
.
내 생애.. 처음으로 깁스라는 걸 하고 몇 주를 보내야 한다
.
가혹하다
...

그리고 미안하다
.



수술을 마치고 이 틀이 경과했다. 핏주머니도 빼고 무통 링겔로 떼어내고 이제 보다 자유로워졌다.  깁스 모드로 4주를 보내야 한다고 하니.. 이제 좀 익숙해져야겠지...?

무선인터넷, 와이브로의 세상

이것도 순전히 갑작스런 입원 덕분에 하게 됐다.
사실 지금 우리 사무실은 전쟁이다. 10월로 축제가 코 앞에 다가왔고 이제 막 2차 전단이 뿌려지면서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발 아프게 뛰어다닐 일만 남았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병실에 쳐박혀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다...
입원 첫 날 차장님이 노트북을 가져다주셨고, 여기 이 병원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걸 다음 날 아침 깨달았다.
'
와이브로'라고. ㅋㅋ 이런 문명의 이기는 처음 시도해보는데...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아직까지는 서울과 분당에서만 이용가능하다는
Wireless Broadband . ^^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여기 저기 전화를 해보고 나서 근처 KT 영동지사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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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는가...? KT 영동지사의 와이브로의 모든 판촉과 관리는 40, 50대 아주머니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
대략 정말 느리다. 그리고 질문을 해도 답을 하실 줄 모른다.
그래서 정말 화가 난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올 때쯤이면...어렴풋이 알게 된다.
프로는 나이가 문제가 아닌 마인드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딱 한. 비록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담당했던 분은 매우 신중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회원가입을 해주시고 내가 까탈스럽게 묻는 여러 질문에 천천히 설명을 해주셨다.

지금은 흐뭇하게 앉아 수술 전까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보고 있다.
이거 아주 신기하다.
내가 이런 이동통신의 문명의 이기를 직접 내 손으로 해결을 하다니..
장하다. 땡감!!!!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입원 일주일 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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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여름 휴가

성인이 된 후 '여름 휴가'라는 걸 처음 다녀왔다.
어릴 적 가족들의 여름휴가지는 항상 계곡이었다
. 대학 때는 딱히 휴가라는 개념이 무의미했고 열심히 선교 활동하느라 나름 거룩한 여름을 보냈다. 일하면서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극단이든 축제든 워낙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다보니 딱히 명목상으로도 '휴가'라는 것이
사치였으니까..
어쨌든 올해부터는 나에게도 휴가가 생겼다.

서해안 '호도'라는 곳이었는데, 사실 여기 지난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으로 김장훈이 봉사활동을 갔던 섬이다. 작고 아담한, 조용한 섬이었는데 아마도 기름 유출 피해지역이라 그런지 성수기라 해도
성수기 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다.

머물렀던 민박도 (이름은 '섬사랑이야기'로 다소 촌스럽지만..) 2층 테라스도 있고 무엇보다 시원하고 깨끗해서 며칠 푹 쉬었다 가기엔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워낙 해먹기를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꼬박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으나 휴가철 가사 노동은 굳이 나 혼자 하는 것만도 아닐 뿐더라 의외로 소꼽놀이하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강풍으로 수영질의 재미는 그닥 만끽하지 못했으나 해변에서 비키니도 입어보고 태닝도 해보고
물처럼 밟히는 규사 모래사장 산책도 즐거웠다.
풍랑으로 이틀 간 뭍으로 가는 배가 결항되면서 섬 마을 산책을 할 기회가 생겼는데...
우연히 들르게 된 보건소에서 사십 평생, 이 섬마을 보건소를 지켜온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미혼에 고양이 한 마리와 적적하게 병원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은 벌써 한 달째 섬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대체 무슨 연유로 저 분이 혼자서 이 섬에서 평생을 살게 했을까...?  추측해봤다. 답을 내릴 수 없지만.... 분명 왠지 안타까운 연사가 숨어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름 휴가는 끝이 났지만.. 아직도 휴가 기운이 더운 여름을 버티게 해주는 걸 보면...
3박 4일의 휴가가 약이 된 게 분명하다.


8월을 다갈 때까지
한 가지 사건 추가해서 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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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카테고리를 만들고 타이틀을 고민하고 글을 쓰면서... 알아가고 있다. '나'를 만나러 가는 지금 이 길이 즐겁다 by 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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